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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부채 6천660만 원…가처분소득 26%는 빚 갚아

정호선 기자

입력 : 2016.12.20 12:02|수정 : 2016.12.20 15:23


저금리 기조를 타고 내 집을 마련하거나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가구의 평균 부채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구는 세금 등 필수지출을 빼고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 중 4분의 1가량을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고 있었습니다.

실제 일부 가구는 원리금 부담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답했습니다.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6천655만원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습니다.

부채 증가 폭은 2013년 7.5% 이후 최대칩니다.

가계부채는 금융부채 70.4%와 임대보증금 29.6%로 구성돼 각각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전체 연령대 가구주의 부채가 늘긴 했지만 특히 40대 이하 가구주의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40대 가구주 부채는 지난해 7천160만원에서 올해 8천17만원으로 12.0% 늘어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자영업자 부채는 3.9% 늘어 증가 폭은 가장 작았지만 부채 규모는 9천812만원으로 평균이 1억원에 육박하며 가장 컸습니다.

부채가 늘어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가계가 빚을 지고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내 집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가계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악화했습니다.

가계부채 위험성의 '척도'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은 26.6%로 2.6%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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