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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모임 공식 해산…김무성·유승민 겨냥 "개혁투사 자처 이해 못 해"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2.20 10:11|수정 : 2016.12.20 10:13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모임을 해산하고, 앞으로도 계파 모임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오늘(20일) 선언했습니다.

친박계는 비박계의 비상시국위원회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꾸린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오늘 일주일만에 공식 해체했습니다.

지난 13일 당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결성된 이 모임은 친박계 의원 50여명이 참여해 정갑윤 의원,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공동 대표를 맡았습니다.

친박계는 또 계파 내 핵심으로 꼽히던 중진 의원들이 모든 당직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직 배제' 대상에는 서청원·최경환·홍문종·이정현·윤상현·조원진·김진태·이장우 등 비박(비박근혜)계가 지목한 '친박 8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박계는 어제 중진 의원들의 회동에서 이런 방침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의원, 이 전 의원, 김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의 '질서 있는 해산'을 완성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친박계는 그러면서 '최순실 사태'의 책임에서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도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그런 점에서 시류에 편승한 일부 의원이 책임을 회피하고 '쇄신·개혁적 투사'로 자처하는 것은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비박계를 이끌며 '전권 비대위원장'을 요구하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지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 의원은 "현 정부에서 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지낸 고위 당직자뿐 아니라 누구도 공식 회의나 사석에서 최순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원조 친박'인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으면서도 이를 묵인한 만큼 공동 책임자라고 주장한 셈입니다.

친박계는 '당의 화합과 보수 대통합은 물론 개헌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요구했습니다.

정 의원은 "친박이든 비박이든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아도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기는 용이하지 않다"며 외부 인사를 영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친박계의 움직임은 '탈당 배수진'을 친 비박계에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접도록 회유하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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