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주재 러시아대사가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앙카라의 한 전시회에서 괴한에게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는 이날 수도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던 중 현장에 잠입한 괴한이 발사한 총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카를로프 대사는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고, 괴한은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앙카라에서 괴한이 대사에게 총을 난사해 대사가 총상을 입었고 현지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건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터키 주재 대사 피격 사실이 보고됐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가 전했습니다.
카를로프 대사 주위에 있던 참석자도 여러 명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앙카라 주재 러시아대사관 소식통은 터키 매체 휘리예트에 "과격 이슬람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현장 동영상에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젊은 청년이 연설 중인 대사 뒤편에서 총을 쏜 뒤 달아나지 않고 참석자들을 향해 고함을 치듯 연설을 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번 총기 공격은 20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터키·이란의 국방·외교장관 회동을 앞두고 발생했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과는 별개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목표로 공습을 벌였으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도와 시리아 반군과 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