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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상공에 폭격기 비행…미, 정찰기 출동 대응

곽상은 기자

입력 : 2016.12.19 23:02|수정 : 2016.12.19 23:02


중국 폭격기가 대만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듯한 발언으로 양안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17∼18일 이틀에 걸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대만 상공을 비행하는 중국의 전략폭격기 훙-6K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전략폭격기는 지난 10일과 지난달 25일 대만 상공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진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은 군사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공군이 지난 10일 대만 상공 일대를 비행할 때 찍은 사진을 게재했으며 배경은 대만 핑둥현에 위치한 베이다우 산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17일에 이어 18일에도 훙-6K가 대만 동남부 란위다오 상공을 지나고 있다며 사진을 다시 공개했습니다.

중국 전폭기 사진이 공개되면서 대만에서는 중국이 영공을 침범한 게 아니냐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중지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전투기는 대만 방공식별구역 밖에서 비행한 것"으로 "대만군은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중국 인민해방군의 훙-6K 사진 공개는 독립노선을 추진하고 있는 차이잉원 정권에 대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또 최근 트럼프 미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무력시위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중국 공군은 지난 15일 앞으로도 순찰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양안 관계는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중국 전폭기의 대만 상공 비행에 미국도 무인기를 즉각 출동시켰습니다.

타이완뉴스는 대만 국방부 관리와 인터뷰한 대만연합보를 인용해 지난 10일 중국 전폭기의 출격에 미국은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를 출동시켜 밀착 감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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