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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먹는 하마 된 꿈의 원자로"…日 몬주 폐기에만 3조8천억 원

입력 : 2016.12.19 16:47|수정 : 2016.12.19 16:47


끊임없는 사고로 말썽을 빚었던 일본의 고속증식로 '몬주'를 폐기하는데 내년부터 30년간 3조8천억원 규모의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개최한 고속증식로 개발회의에서 몬주를 폐로(廢爐)하는 데 총 3천750억엔(약 3조7천94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 정부는 안전관리상의 문제가 이어졌던 후쿠이(福井) 현 쓰루가(敦賀)시에 있는 몬주에 대해 운전을 재개하지 않고 폐로하기로 지난달 결정한 바 있다.

몬주는 투입량보다 많은 재활용 핵 원료를 배출할 수 있어 '꿈의 원자로'로 불렸지만 1991년 만들어진 뒤 25년 사이 가동 기간이 1년도 안 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일본 정부는 몬주 폐로에 내년부터 5년 반 동안 사용 후 연료를 꺼내는 작업을 시작으로 모든 공정이 2047년께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요 비용은 몬주 해체까지 유지관리비 2천260억엔(약 2조2천860억원), 시설해체 1천350억엔(1조3천660억원), 연료 제거준비 150억엔(1천510억원) 등이다.

다만 사용 후 연료 풀의 내진 대책을 포함해 규제기준을 충족하는데 추가 비용이 소요될 수 있어 총비용은 추정액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 후 후쿠이 현과 협의회를 열고 몬주 폐로 방침을 설명하는 한편 인근에 별도의 연구용 원자로를 설치, 연구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니시카와 가즈미(西川一誠) 후쿠이 현 지사는 "폐로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는 현 상태의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현재 몬주 운영 주체인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폐로 작업을 담당한다는 점도 안전관리 측면에서 수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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