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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의 당연한 도리입니다"…교통사고 운전자 구한 육군 소령

입력 : 2016.12.19 15:24|수정 : 2016.12.19 15:24


현역 육군 소령이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차량 운전자를 구조하고 병원으로 옮겨 귀감이 되고 있다.

전북대학교 학생군사교육단(ROTC) 소속 훈육관 임용구 소령(36)은 20일 오전 8시께 충북 괴산에 있는 학생군사학교에 가기 위해 병사 3명과 길을 나섰다.

임 소령은 오전 11시까지 학교에 도착해야 했던 터라 발길을 재촉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운전하던 중 그는 서울 방향 서대전 IC 부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된 벤츠 차량을 발견했다.

대수롭지 않은 사고로 여긴 임 소령은 전복된 차량 운전석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운전자를 보고 눈이 커졌다.

운전자 조모(54)씨 팔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고, 하반신은 찌그러진 차량에 끼어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다.

임 소령은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병사 3명에게 경광봉을 쥐여주며 뒷차량 서행 유도를 맡겼다.

자칫 뒷차량이 무심코 달려오다 2차 사고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씨에게 달려간 임 소령은 운전석에서 구조할 수 없다고 판단, 조수석 문을 어렵게 뜯어냈다.

안전벨트를 풀고 조씨 다리를 조수석 밖으로 끄집어냈다.

다리와 팔 등을 순차적으로 빼낸 뒤 조씨를 안정시켰다.

임 소령은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사고 위치가 고속도로여서 출동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무작정 구급차를 기다릴 수가 없어 병사들과 함께 조씨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달렸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조씨 의식과 몸 상태를 수시로 확인했다.

병원에 도착한 임 소령은 응급실 의료진에게 조씨 치료를 부탁했다.

임 소령은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경찰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고 다시 학생군사학교로 향했다.

다행히 조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소령은 "사고 당시 다른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고 있었다"며 "운전자를 구조하지 않으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구조에만 전념했다. 군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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