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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 4년 만에 앨범…"비올라 연주 계기 작품들 수록"

류란 기자

입력 : 2016.12.19 15:48|수정 : 2016.12.19 16:22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4년 만에 새 솔로 앨범 '브리티시 비올라'를 내놓았습니다.

오닐은 오늘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앨범 수록곡과 녹음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습니다.

자신과 비올라의 '첫 만남'이 된 곡을 비롯해 비올라의 깊고 짙은 목소리에 주목한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두루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리티시 비올라'는 그의 정규 솔로앨범으로는 8집에 해당하는 음반으로 2014년 '솔로' 이후 4년 만의 신보입니다.

윌리엄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을 비롯해 벤저민 브리튼, 프랭크 브리지, 요크 보웬 등 영국 작곡가들이 만든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들이 담겼습니다.

이 가운데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은 2013년 앤드루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BBC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실황이고, 나머지 작품들은 오닐과 함께 앙상블 디토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이 함께했습니다.

오닐은 "비올라를 솔로 악기로 삼은 곡들 가운데 유독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이 많다. 스산하면서도 신비한 날씨와 분위기 때문인지 깊고 짙은 목소리를 지닌 비올라를 솔로 악기로 활용해온 역사가 깊다"며 이번 앨범에 20세기 영국 비올라 음악의 정수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은 오닐이 어릴 때 바이올린을 먼저 연주하다 비올리스트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성장하며 지역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곤 하던 어린 시절 처음 들은 비올라 협주곡이 바로 월튼의 작품이었다고 했습니다.

오닐은 영국 지휘자 앤드루 데이비스에 대해서는 "어릴 때 성악가 키리 테 카나와와 함께 녹음한 음반을 듣고 오랫동안 존경해온 지휘자였는데 함께 연주하고 앨범에도 담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과의 작업에는 "음반 녹음 과정이 상당히 힘든데 젊은 연주자인데도 탄탄하게 준비가 된 상태로 임해서 인상적이었다"고 만족해했습니다.

2001년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오닐은 2005년 국내 무대에서 솔로로 데뷔했습니다.

2007년에는 실내악단 '앙상블 디토'를 조직하고 '디토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으로도 나서는 등 클래식 음악 저변을 넓혀왔습니다.

올해 디토 페스티벌에서 에네스 콰르텟의 일원으로 베토벤 현악사중주곡을 완주한 오닐은 "오랜 꿈이던 베토벤 현악사중주곡 전곡 연주를 해낸 이번 시즌의 여운이 짙게 남아있다"며 "디토의 지난 10년을 통해 10대 중반이던 어린 연주자들이 당당한 젊은 음악가로 성장했다는 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닐은 내년 2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리사이틀을 열고 6월에는 앙상블 디토 결성 1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는 "연주활동을 다니면서 젊은 연주자들로부터 '용재, 당신의 연주를 듣고 나도 비올라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하는 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기쁘다"며 "감정적으로 강력한 힘과 다양한 색채를 가진 비올라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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