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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부역장관들 퇴진하라"…해당부처 "정부정책 왜곡말라"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2.19 14:04|수정 : 2016.12.19 14:04


민주노총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현 내각의 장관들을 '부역장관'으로 규정하고 퇴진을 요구했으나 해당 부처들은 이같은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노총은 오늘(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소추된 박근혜와 그 일당들이 박근혜 불법통치 지속을 획책하고 있다"며 "박근혜는 버티고 있고 황교안은 대통령 놀이에, 새누리당은 도로 친박당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재벌특혜부' 장관으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고용박탈부' 장관으로,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박비어천가부' 장관으로 바꿔부르는 등 현 정부 장관들을 비판적 용어로 바꿔부르고 '부역장관'으로 규정하며 퇴진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부처는 민주노총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정형우 고용부 대변인은 "노동개혁은 1년 반 동안의 논의를 거쳐 이뤄진 지난해 9월 노사정 대타협에 따라 추진한 것으로, 이를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도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노동계와 수차례 논의하고 합의해 추진한 것"이라며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해소와 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 노동개혁의 의의를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교육부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은 이념이나 정권과 상관없이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것이며 정치 상황과는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한편 참여연대는 오늘 오후 1시 청와대 외벽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권이 비판적 시민단체와 문화예술계는 물론 사법부까지 사찰하는 등 '공작정치'를 일삼았다며 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내용을 근거로 "군사독재의 망령 '공작정치'가 부활했다"며 "이번 사태는 박근혜 정권이 삼권분립이라는 헌법과 민주주의 기본 가치를 짓밟았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헌정유린 사태라 할 만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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