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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 정상 복귀한 박태환, 金 7개 안고 귀국

김형열 기자

입력 : 2016.12.19 09:37|수정 : 2016.12.19 09:51


시련을 딛고 국제무대 정상에 복귀한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올해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지난 11월 아시아수영선수권 4관왕에 이어, 이달 쇼트 코스(25m)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한 박태환은 오늘 아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박태환은 올해 잊을 수 없는 시련을 겪은 뒤 다시 세계 정상에 등극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국제수영연맹 FINA의 18개월 징계를 마친 뒤 지난 4월 동아 수영대회 4종목에서 리우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을 세웠지만,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말라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회유와 강권을 받았습니다.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의 뜻을 굽히지 않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중재 재판에서 승리해 우여곡절 끝에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에서 전 종목(자유형 100·200·400m) 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10월 전국체전에 인천대표로 출전해 자유형 200·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재기의 발판을 다졌고, 11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선수권에 출전해 자유형 100·200·400·1,500m를 모두 휩쓸어 4관왕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성과를 거둔 박태환은 귀국하는 대신 지난 6일부터 열린 쇼트 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캐나다 윈저로 향했습니다.

올림픽 규격 50m의 절반인 25m 풀에서 치르는 쇼트 코스 세계선수권에 무려 10년 만에 출전한 박태환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무대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했습니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 34초 59로 우승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쇼트 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자유형 200m는 1분 41초 03으로 대회 및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습니다.

또, 자유형 1,500m에서는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이탈리아의 팔트리니에리를 제치고 14분 15초 51의 대회 신기록으로 3관왕에 올랐습니다.

박태환은 "수영 선수로 살면서 놀이공원을 가보지 못해 롤러코스터를 타보지 않았지만, 수영 인생과 개인 인생이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면서 "그래도 이런 일을 겪으며 수영과 인생을 배운 게 많다. 감사할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안 좋은 성적을 냈으면 슬펐을 것 같다. 제 실력이 진실이었다는 걸 (증명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요즘 우리나라가 아주 힘든데, 국민 여러분께 좋은 성적으로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 넘게 강행군한 박태환은 당분간 휴식한 뒤 내년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 등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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