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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개입에 대선 왜곡" 美민주, 의회 진상조사 요구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19 09:20|수정 : 2016.12.19 09:20


미국 연방수사국, CIA 등 정보 당국이 지난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가운데 민주당이 연방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도나 브라질 위원장은 "러시아 공격의 주요 희생자 중 한 사람으로 의회가 이 사건에 대해 청문회를 포함해 철두철미하고 독립적이며 초당파적인 조사를 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의회에 발송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침범은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미국이 외세에 의해 공격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당연히 그런 측면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질 위원장은 의회 조사는 러시아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향후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실패 또는 실수가 있었을 때 초당파적으로 일치단결해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더 강한 나라가 됐다"며.

"의회가 이 중요한 작업을 최대한 빨리 수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찰스 슈머 차기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간담회를 열어, 러시아 선거 개입 문제를 다룰 '사이버안보 특별위원회' 설치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의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와 공동명의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신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달했습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 사안을 정보위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들은 "하나의 상임위에서 다루기엔 사안이 너무 광범위하며 복잡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측은 "러시아의 개입으로 대선이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힐러리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는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이번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이 같이 대답했습니다.

포데스타는 대선 기간 해킹으로 인해 그의 이메일이 수차례 누설된 것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치명타가 됐던 음담패설 녹음파일 유출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난 10월 7일 트럼프가 유부녀를 유혹하는 내용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지 불과 한 시간 만에 위키리스크에서 내 이메일이 공개되기 시작했다"며 "누가 이런 일을 우연의 일치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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