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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대선 4주년…박 대통령, 내일도 조용히 관저칩거

한승희 기자

입력 : 2016.12.18 18:50|수정 : 2016.12.18 19:02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면서 청와대 관저에 칩거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19일) 대선승리 4주년을 맞습니다.

지난 2012년 12월19일 밤 당선이 확정된 직후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는 첫 각오를 밝혔던 장소인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8주째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에게 남은 기회는 탄핵 심판과 특별검사 수사에서 결백을 입증하는 것인데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둘 다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박 대통령의 소회는 지난 9일 오후 직무정지 직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드러나, 박 대통령은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면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전날인 지난 8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과 만난 자리에서도 20분 이상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이후에는 법리 대결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검찰의 혐의와 국회 탄핵 사유에 대해 어느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19일 참모들과 별도 티타임을 갖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됐지만, 박 대통령은 법리검토에 집중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내일도 직무정지 이후 평소와 마찬가지로 탄핵 심판 및 특검 대응을 위한 법리검토에 집중하며 하루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금주 중 탄핵 심판 법률 대리인단을 보강하는 등 전체 규모를 10여 명 수준에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물론 비공식적으로도 '대선 4주년'이란 말조차 꺼내기 어려운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한 청와대 참모는 "숨죽이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 말고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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