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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까지 집권하겠다" 무가베, 내후년 짐바브웨 대선후보 확정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12.18 10:10|수정 : 2016.12.18 10:10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36년째 장기 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내후년 차기 대선에도 출마하기로 하면서 100세까지 집권할 수도 있다던 호언을 실현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짐바브웨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 ZANU-PF는 무가베 대통령을 2018년 차기 대선의 집권당 단일후보로 확정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ZANU-PF 당의 청년조직은 심지어 무가베가 죽을 때까지 대통령직을 맡을 수 있도록 선포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일부 세력은 무가베의 집권 연장을 바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가베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를 두고도 당내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ZANU-PF 연례 콘퍼런스에서 40분에 걸쳐 당의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갈등과 내분이 끝나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규율이 중요하며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해달라"며 "우리는 ZANU-PF 가족이며 구성원의 이해 속에 서로 단결된 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980년 초대 총리로 오른 뒤 짐바브웨를 장기 통치해 온 무가베 대통령은 올해로 92세입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최고령 독재자지만 항상 후계자나 은퇴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만약 무가베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서도 승리할 경우 5년 더 집권하게 돼 99세까지 대통령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 농담조로 이야기해 온 100세까지 대통령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거의 이뤄지는 셈입니다.

무가베의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는 지난해 "우리는 무가베 대통령이 100세가 될 때까지 통치할 수 있도록 특수 휠체어를 제작할 예정이며 이는 우리가 원하고 국민이 선택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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