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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중부서 군인 버스에 폭탄공격…13명 사망

입력 : 2016.12.18 02:28|수정 : 2016.12.18 02:28


터키 중부 도시 카이세리에서 17일 오전(현지시간) 비번 군인을 태운 버스가 폭탄 공격을 받아 현재까지 13명이 사망하고 56명이 다쳤다.

터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심으로 외출하는 군인들이 탄 버스가 카이세리의 에르지예스대학 옆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접근해 폭발했다.

부상자 56명 가운데 4∼6명은 위중한 상태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버스에 타고 있던 군인은 대부분 20대 병사 또는 부사관으로 주말을 맞아 외출을 나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탄공격은 에르지예스대학 바로 밖 버스정류장 옆에서 발생했으나 토요일이어서 평소와 달리 오가는 학생이 많지 않았다.

터키 내무부는 범인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범인과 연관성이 있는 7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아직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고 자처한 조직은 없지만 터키당국은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유력한 배후로 주목했다.

정확히 일주일 전 이스탄불 베식타시 축구팀 경기장 외부에서 발생한 차량폭탄공격과 이날 카이세리 사건은 수법이 거의 동일하다.

베식타시 경기장 밖 폭탄공격은 PKK 계열 '쿠르드자유매'(TAK)가 그 배후를 자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수법과 목표물을 보면, 터키를 넘어뜨리고, 역량을 약하게 하고, 에너지를 다른 곳에 쏟도록 하려는 '분리주의 테러조직'의 목적이 잘 드러난다"고 밝혔다.

분리주의 테러조직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PKK를 지칭하며 자주 쓰는 표현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우리가 공격을 받는 배경은 시리아·이라크에서 벌어진 일이나 최근의 경제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해, 쿠르드계·극단조직을 겨냥한 터키의 중동 군사작전이 테러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이번 공격 현장 바로 옆에 있는 에르지예스대학은 터키에서 한국어전공이 개설된 대학 3곳 중 하나다.

한국인 교수진과 교환학생 등 이 대학의 한인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의 김기창 교수(한국어문학과)는 "폭발 당시 엄청난 굉음과 진동이 대학 내 기숙사까지 생생하게 느껴졌다"면서 "학교 바로 앞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하는데, 토요일이어서 주위에 학생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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