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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둑입니다" 호주 남녀, 인니서 자전거 훔쳤다 '굴욕행진'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17 22:07|수정 : 2016.12.18 04:50


호주 출신 남녀가 인도네시아의 휴양지에서 자전거를 훔쳤다가 '나는 도둑'이라고 쓰인 표지를 목에 걸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휴양지 롬복의 길리 트라왕안 섬에서 호주에서 다이빙 여행을 온 남녀가 지난 11일 오후 자전거를 훔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두 사람은 도둑질한 처벌로 경찰서에 끌려가는 대신 '수치의 행진'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 특유의 형벌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나는 도둑입니다. 내가 한 짓과 같은 일을 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표지를 목에 걸고 거리를 행진한 뒤, 섬 밖으로 추방됐습니다.

길리 트라왕안 섬은 인구가 800여 명에 불과해 경찰관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경찰 대신 자체적으로 자경단을 구성해 치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치의 행진'은 도둑질이 발각될 경우 자경단이 처분하는 이 지역 특유의 벌칙입니다.

이 섬에 1년째 체류하고 있다는 한 남성은 "내가 있는 동안 7∼9번 가량 수치의 행진을 목격했는데 이 벌칙은 주민은 물론 여행객에게도 적용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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