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종합탁구 첫 '부자 복식조' 오상은, 1회전 탈락 후 눈물

김영성 기자

입력 : 2016.12.17 16:43|수정 : 2016.12.17 17:02


사상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이 복식 조를 이뤄 화제를 모은 탁구의 오상은 부자(父子)가 아쉽게 1회전을 넘지 못했습니다.

오상은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 준성 조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부 복식 1회전에서 대전 동산중의 이기훈-정남주에 3대 1로 졌습니다.

오상은-준성 조는 1세트를 21대 10으로 아쉽게 내준 뒤 2세트도 11대 4로 빼앗겼습니다.

3세트에서는 11대 8로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4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대 11로 패하면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오상은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 도중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오상은은 "아들과 함께 경기에 나서니 올림픽 무대 보다 더 떨리고 긴장됐다.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출전 자체가 영광이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또 "평소 아들에게 아버지의 자상한 면 보다는 운동 선배로서 엄격한 모습만 보여줬는데 함께 호흡을 맞추다 보니 아들에게 대견스러운 마음과 미안한 감정이 뒤섞여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전국 랭킹 1위인 아들 준성군은 "아버지와 함께 복식 경기에 나선 것 만으로도 큰 영광이고 앞으로 선수 생활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미래에셋대우가 고등학교 팀에 진땀승을 거뒀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남자 단체전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화홍고에 3대 2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