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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황교안에 "박 대통령 아바타냐" 날 세워…대정부질문 참석 압박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2.17 13:17|수정 : 2016.12.17 13:17


야권은 내일(18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지 열흘째가 되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최근 행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가 되려는 것인가"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황 권한대행이 국정운영에 있어 야권에 끌려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사안마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적극 행보를 보임에 따라 강력한 강한 견제에 나선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오늘(17일) 구두논평을 통해 "다음 주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참하고, 독단적인 행태가 가속화한다면 국회의 인내심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특히 황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에 대해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일부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권 행사 방침을 밝힌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기 원내대변인은 "헌법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직책은 없다.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라면서 "그런데도 황 총리가 대통령의 대행으로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의 최근 행보는 민생을 돌보기보다는 정치적 논쟁을 격발시켜 새로운 정국상황을 만들어보려는 술수로까지 보인다"라면서 "지금은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인사권을 휘두를 때가 아니다. 민생현장으로 가서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야 할 때 자신의 자리와 권한이나 보듬고 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오만 불통한 태도를 대행하고 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가 되려는 모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황 권한대행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당시 고건 총리의 예를 들고 있는데, 자신이 고건 권한대행과 같은 처지라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대단한 착각"이라면서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헌정파괴 공범"이라면서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경우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제로'라는 점에서 고건 전 총리와는 전혀 다른 입장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2∼3개월짜리 권한대행이 박근혜 정부 '대못박기' 시도를 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황 권한대행은 허망한 꿈에서 깨기 바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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