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웨덴에 첫 외국 단독 위성기지국 확보

중국이 북극권을 커버할 수 있는 첫 해외 지상 위성기지국을 확보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5일 스웨덴의 최북단 키루나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위성센터에 중국 위성 원격탐지 북극 지상수신소를 개소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수신소는 중국이 처음으로 외국에 단독으로 확보한 위성기지국입니다.

중국과학원 원격탐지와 디지털 지구연구소가 건설, 운영을 맡는 이 기지국은 북극권 이북의 반경 200㎞를 커버하며 중국 인공위성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이전보다 2배 더 빨리 전달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연구소의 류젠보 부소장은 "이 기지국은 위성이 확보한 데이터의 전달시간과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극지 상공을 도는 위성으로부터 데이터 수신량이 중국에 위치한 기지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특히 이 기지국을 통해 지구 어느 지역의 데이터라도 2시간 내에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자연재해 등 신속대응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대처 능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류 부소장은 덧붙였습니다.

이번 기지국 확보는 미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대 유럽 외교전 승리의 하나로 기록될만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합류하지 않은 EU 회원국 중 하나로 미국과 정치, 군사적으로 크게 가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호주 서부 동가라의 지상 위성기지국을 인수하려 했을 당시 미국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같은 지역에 미군과 미 항공우주국이 우주개발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민감한 설비가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주로 아프리카, 남미 등에 합작 형태의 지상 위성기지국을 설립해왔습니다.

이번 스웨덴 기지국은 중국이 단독으로 확보한 설비로 중국 우주프로젝트의 보안 수준을 높이며 군사용도의 우주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중국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중국 학자는 "미국은 오랫동안 서유럽을 자국의 뒷마당으로 여기며 중국의 접근을 강하게 막아왔는데 키루나 기지국의 설립을 계기로 중국은 진입로를 제공받게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