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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문 푸틴, 이번에도 유도 본산 고도칸 찾아

장선이 기자

입력 : 2016.12.17 10:51|수정 : 2016.12.17 10:5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 방문 이튿날인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 회담을 마친 뒤 일본 유도의 본산인 고도칸을 찾았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함께 이바라키현에 있는 고도칸을 찾은 푸틴은 선수들의 시범경기를 지켜보고, 오랜 지인인 일본의 올림픽 유도 챔피언 야마시타 야스히로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16년 전 방문 때와는 달리 직접 대련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푸틴은 지난 2000년 9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고도칸을 예고 없이 찾아 선수들과 즉석에서 대련해 화제가 됐었습니다.

유도를 하지 않는 아베 총리는 "직접 대련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농담을 던졌고, 이에 푸틴은 "내가 그를 잡아 말렸다"고 맞받아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유도 애호가로 유명합니다.

어린 시절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유도를 배우기 시작해 18세 때 검은 띠를 땄으며,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도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63세의 나이인 지금도 유도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고 틈나는 대로 연습과 대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5년 유럽 유도 연맹 명예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2010년엔 한국 용인 체육대에서 유도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국제유도연맹은 2012년 푸틴 대통령에게 8단을 수여했습니다.

한편 술을 별로 즐기지 않는 푸틴은 이번 방일에서 일본 술인 사케를 맛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기자들에게 "사케가 마음에 들었다"며 "그러나 정도껏 마셔야 할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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