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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현안 중심 선 푸틴…"지구촌 무술대결서 영리한 한 판"

김아영 기자

입력 : 2016.12.16 13:47|수정 : 2016.12.16 13:47


세계 현안에서 러시아 역할의 중요도가 부각 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 휘하의 러시아가 지구촌 무술 대결에서 영리한 한판을 벌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푸틴 친구'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CEO를 국무장관에 지명하는 등 미 정계가 러시아 이슈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중동에서의 영향력도 확장됐습니다.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대한 개입을 주저하는 사이,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적극 지원했고, 격전지 알레포에서도 정부군이 승리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러시아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의 전략적 플레이어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럽 대선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친러시아 인사로 분류되는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겨룰 것으로 점쳐집니다.

반면,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운 유럽의 비판 목소리는 힘이 빠지는 분위깁니다.

유럽 연합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연장하기로 했지만, 이탈리아 등이 실효성을 들어 제재 해제를 주장해 균열 양상을 드러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 대통령이 상대가 균형을 잃었을 때 이점을 취하는 유도에 능하다는 점도 거론하며 불안한 세계 정세 속에서 푸틴 대통령이 그 틈을 파고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푸틴이 비판해 온 '냉전 후 질서'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푸틴이 승리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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