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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안, 실종 인권운동가 장톈융 구금 확인"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12.16 10:59|수정 : 2016.12.16 10:59


지난달 말 실종돼 당국 연행설 등 무성한 추측을 낳았던 중국 인권운동가 장톈융이 공안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톈융의 변호인인 친천서우 변호사는 후난성 창사 공안이 타인 신분증을 이용해 기차표 20여 장을 사려고 한 혐의로 장톈융을 구금했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친 변호사는 공안이 지난달 22일부터 9일간 장톈융을 행정 구류했다는 사실을 지난 14일 구두로 통보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친 변호사는 자신과 장톈융의 가족이 그의 구금에 대한 서면 통지를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친 변호사는 장톈융이 가족의 신분증을 이용해 기차표를 사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며 자신의 신분증을 이용했으면 기차표를 사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금된 인권변호사 셰양을 면회하기 위해 지난달 창사로 간 장톈융은 지난달 21일 밤 10시쯤 베이징행 기차표를 샀다는 소식을 미국에 있는 아내 진볜링에게 알린 이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필립 앨스턴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주 장톈융의 실종이 지난 8월 회동에 대한 보복일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중국 측에 장톈융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습니다.

한편, 장톈융은 구류 기간이 끝난 지난 1일 이후에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언론이 전했습니다.

장톈융의 가족은 그가 여전히 구금돼 있는지, 석방됐다가 다시 구금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진볜링은 공안이 지난 4일 장톈융이 때때로 묵는 베이징 아파트를 급습해 개인 물품을 압수했다며 공안이 장톈융 형의 아파트도 단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장톈융은 2009년 당국이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기 전에 저명 인권변호사 가오즈성과 미국으로 망명한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 등을 변호했으며 작년 7월 당국의 대대적 인권운동가 단속 이후로는 셰 변호사 등 당시 연행된 이들과 그 가족을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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