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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명배우들, 선거인단에 트럼프 반대 '배신 투표' 독려

입력 : 2016.12.16 05:35|수정 : 2016.12.16 05:35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들이 대통령 선거인단에게 트럼프 반대투표를 해달라고 독려하는 동영상에 출연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배우들은 '미국을 위한 통합'이라는 단체의 이름으로 제작된 동영상에서 선거인단에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찍지 말고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인기 드라마 '웨스트 윙'에서 민주당 출신 대통령 제드 바틀릿으로 출연한 배우 마틴 신을 필두로 데브라 메싱, 보브 오덴커크 등이 의기투합했다.

신은 대선 기간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

지난달 8일 끝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클린턴 후보를 따돌리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체 투표수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약 300만 표 뒤졌지만, 경합 주(州)별 선거에서 대부분 이겨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석권하면서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훌쩍 넘겼다.

직접 선거와 간접 선거가 섞인 미국 대선의 독특한 방식에 따라 각 주의 선거인단은 19일 대통령 선출 공식 투표로 트럼프 당선인을 사실상 추인한다.

이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미국 하원에 이를 송부된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선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트럼프를 찍지 않겠다는 공화당 선거인단이 늘어 관심을 끌고 있다.

'공유경제' 개념 창시자로 널리 알려진 로런스 레시그 하버드대 법대 교수는 최근 선거인단 투표에서 '반란표'가 20표 정도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유명배우들이 선거인단의 '배신'을 권유하는 동영상에 출연한 셈이다.

배우들은 선거인단을 향해 "당신들은 훗날 역사를 바꾼 미국의 영웅으로 기록될만한 기회, 권위, 지위를 지녔다"면서 트럼프에게 표를 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표 배우인 신은 "건국의 아버지들은 국민을 선동의 위험에서 보호하고 필요한 자질을 갖춘 탁월한 인사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도록 보장하고자 대통령 선거인단이라는 제도를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반란표 37표가 나오면 선거인단 과반 확보자가 사라진다.

이러면 하원에서 일반 유권자 투표 3위 이내 후보를 상대로 결선 투표를 진행해 대통령을 뽑는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어서 트럼프 승리로 끝난 대선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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