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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서 구급차 길 터준 '모세의 기적'…퇴근길 빛난 시민의식

입력 : 2016.12.15 16:53|수정 : 2016.12.15 16:53


차량 정체가 심한 퇴근 시간 긴급 출동하는 119구조대를 위해 차들이 길을 터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15일 청주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5분께 청주 동부소방서 구조대는 동물 포획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청원구 오동사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마침 그때 상당구 용정동 아파트에서 1살배기 여자 아이가 어린이용 의자에 끼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 지령을 받았다.

구조대는 급히 핸들을 틀어 용정동으로 가기 위해 상리터널로 향했다.

이 도로는 증평에서 청주를 오가는 길목으로 퇴근 차량이 몰리는 저녁만 되면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구간이다.

국동 교차로에서 용정동까지 5㎞ 구간은 퇴근 시간대 30여분이 걸리는 곳이다.

상리 터널에 진입한 구조대가 급한 마음에 사이렌을 울리자 놀랍게도 편도 2차로에 가득 서 있던 차량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구조대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구조대는 덕분에 신고 장소까지 불과 16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의자에 다리가 끼었던 아이는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당시 출동했던 구조대원은 "차량이 차례로 비켜나는 순간 몸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며 "길을 양보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청주 동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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