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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탄신제 안 돼"…옥천군의회 내년 행사비 삭감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2.15 15:12|수정 : 2016.12.15 15:18


우상화 논란을 불러일으킨 충북 옥천 육영수(1925∼1974) 탄신제가 중단될 전망입니다.

옥천군의회는 오늘(15일) 군에서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육 여사 탄신제 행사비 700만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행사는 민족중흥회와 옥천청년회의소 주관으로 육 여사 생일(11월 29일)에 맞춰 매년 개최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올해 행사는 기념식이나 문화공연 없이 간단하게 제례만 했습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 옥천국민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육 여사 업적을 미화하고 우상화하는 행사에 왜 혈세를 퍼주느냐"며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옥천군 홈페이지 등에도 비난 글이 쇄도했습니다.

옥천군은 2010년부터 이 행사에 군비를 지원해왔습니다.

옥천군애향회가 육 여사 서거일(8월 15일) 여는 추모행사에도 253만원씩을 별도로 주고 있습니다.

옥천군의회 유재숙 부의장은 "두 행사에 제각각 군비를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에 따라 탄신제 지원을 중단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며 "대신 18년째 이어지는 추모제는 내년에도 군비를 지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의회는 오는 19일 정례회에서 내년도 옥천군 예산을 확정합니다.

의회 관계자는 "탄신제 행사비가 여야 합의로 삭감 조서가 포함된 만큼 다시 세워지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육 여사는 1925년 이 지역서 태어나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습니다.

옥천읍 교동리 생가는 2011년 옥천군이 37억5천만원을 들여 복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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