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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간 구들장' 노부부 생명 노린다…잇단 일산화탄소 중독

입력 : 2016.12.15 14:38|수정 : 2016.12.15 14:38


농촌 전통주택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자던 노부부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잇다라 변을 당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 50분께 거창군의 한 주택 아래채에서 이모(80)씨와 이 씨 아내(77)가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이장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이 씨 부부는 이불을 덮고 누워 있었다.

출동한 경찰은 아궁이가 있던 곳에 제대로 된 환풍기가 없던 점, 아래채 장판 아래 구들장에 금이 간 점 등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 씨 부부가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자다가 금이 간 구들장 사이로 유입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1시 20분께 합천군의 한 주택 사랑방에서도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자던 부부 중 80대 남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도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다행히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 구들장에도 금이 가 있었다.

경찰은 아궁이에 땐 불로 인한 연기가 방 안으로 유입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부부가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달 25일 오전 8시께 사천시내 한 주택 방에서도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자던 70대 부부가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변을 당했다.

경찰은 이 부부도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봤다.

경찰은 아궁이를 이용해 난방을 할 때는 사전에 환풍기와 구들장 정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동욱 경남경찰청 강력계장은 "난방비를 아끼려고 평소 잘 쓰지 않는 아래채로 내려와 아궁이에 불을 때는 경우가 있는데, 그 전에 구들장에 균열이 있지는 않은지, 환풍기는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일산화탄소 경보기 등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며 "특히 폐자재나 젖은 나무를 땔감으로 쓰면 일산화탄소 발생량이 크게 늘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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