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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 "편의점 알바 셋 중 둘은 폭언·폭행 경험"

홍순준 기자

입력 : 2016.12.15 12:15|수정 : 2016.12.15 12:59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3분의 2 이상이 손님으로부터 폭언이나 폭행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알바노조 편의점모임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서울 강남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과 최저임금 준수, 주휴수당 지급 등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9∼23일 전·현직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3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손님에게서 폭언·폭행을 경험한 이들이 67.9%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 피해 사례로는 폭언이 59%로 가장 많았고, 폭행과 폭언 둘 다 겪었다는 응답은 6.3%, 폭행만 당했다는 응답은 2.7%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야간 근무자의 경우 폭행 경험률은 12.4%로 주간 근무자 6.2%보다 두배 가량 높았습니다.

여성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손님이나 점주, 동료 등에게서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9%나 됐습니다.

실태조사 분석결과 임금과 노동환경도 열악해 전체 응답자 중 61%가 주휴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고 있는 이들은 43.9%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체 노동자 최저임금 미만율 15%의 3배에 이르는 수치라고 편의점 모임은 지적했습니다.

매장 내 방범용 폐쇄회로TV로 감시를 당하거나 업무지시를 받았다는 응답은 39.1%를 차지했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은 개선이 가장 시급한 부분으로 최저임금 위반 문제를 꼽았으며, 주휴수당 미지급, 야간·연장근무 시 추가수당 미지급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진상' 손님과 점주의 폭력·폭언 문제도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자회견 참석자 10여명은 BGF리테일 건물에 '살해당한 경산 CU 편의점 알바노동자의 죽음을 추모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붙이고 추모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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