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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SK에 '지시받은 바 없다' 부탁하고 얘기 좀 짜보라"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12.15 13:50|수정 : 2016.12.15 13:50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귀국(10월30일)하기 직전 지인을 통해 SK 그룹에 대한 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등의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육성이 오늘(15일) 공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오늘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어제에 이어 최 씨가 지인과 한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지난 10월 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월 29일 SK를 찾아가 80억원 투자 유치를 설명했다"면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 과정에 관여했다고 밝힌 데 대해 은폐를 시도한 것입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 씨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냐. 그럼 내가 (사무총장한테) SK에 들어가라고 했다고?"면서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감이 그것으로 가겠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씨가 "왜 정 사무총장이 이야기하는 것을 못 막았느냐"라고 다그치자 지인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최 씨는 "이야기를 좀 짜보고…그쪽(정 전 사무총장)에서 안종범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 그리고 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안 수석은 지금 뭐라고 그러느냐"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 씨는 "우리는 뭐 'SK에서 (우리한테) 지시받고 그런 적이 없고'(라고) 한 번 부탁을 해보라고"라면서 "그래서 SK가 어떻게 이야기했다고?"라고 물었습니다.

박 의원은 전날 최 씨가 이 지인을 통해 고영태 씨 등에게 검찰 조사나 국회 청문회 등에서 위증하도록 종용하고 진술할 내용을 사전에 지시한 정황이 담긴 육성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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