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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푸틴 오늘부터 정상회의…영토반환·경제협력 빅딜 나오나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15 11:23|수정 : 2016.12.15 13:25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오늘(1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일본 도쿄에서 열립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두 나라 정상이 오늘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을 지역 온천여관에 초대해 만찬을 함께할 계획입니다.

이어 내일엔 도쿄로 이동해 공동 기자회견을 엽니다.

유도 유단자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에 이어 이번 방문에서도 유도 발상지로 불리는 도쿄 고도칸을 찾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오랜 숙원인 쿠릴 4개 섬의 반환 문제에서 진전을 볼 수 있길 기대하고 있지만, 회담을 앞둔 분위기는 일본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투룹와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 모두를 돌려받기를 기대하는 일본과 달리, 러시아는 적어도 이 가운데 2개 섬은 논의의 대상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는 영토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까지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옛 소련과 일본은 지난 1956년 소-일 공동선언을 통해, 평화조약 체결 후 소련이 쿠릴 4개 섬 가운데 시코탄, 하보마이 등 두 섬을 인도한다고 발표했었지만, 평화조약은 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니혼TV,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이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공동선언의 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해 회담에 임하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영토 문제 해결에 각별히 공을 들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야마구치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찾은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쿠릴 4개 섬 옛 주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견고하게 가슴에 새긴 일본 대표로서 교섭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나 일본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마음을 두고 있습니다.

양국 간 경제 분야 성과 도출을 통한 신뢰관계 구축이 영토 문제보다 우선한단 겁니다.

두 나라는 회담에서 쿠릴 4개섬에서의 공동 경제활동과 러시아인에 대한 일본인 비자 발급 요건 완화,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회담을 앞두고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일본 홋카이도 지역 연결 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러시아측은 이와 함께,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무력 개입과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계속되고 있는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 해제에 대해서도 일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주요 7개국, G7의 하나로 제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제는 세계 경제 질서를 파괴하는 요인의 하나"라고 비판했으며, 러시아 정부 고위관계자도 "영토문제가 즉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며, "1956년 공동선언이 당시 일본이 옛 소련에 대한 제재에 가담하고 있었다면 가능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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