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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임신 초기에 지카 감염되면 태아 소두증 확률 11%"

입력 : 2016.12.15 05:21|수정 : 2016.12.15 05:21


엄마가 임신 3개월 이내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태아를 출산할 확률이 11%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소개한 내용을 보면, 미국에서 지카에 감염된 임신부가 지카에 의해 뇌가 손상된 태아를 낳을 확률은 6%이고, 특히 임신 초기인 3개월 이내 감염된 임신부가 지카 손상 태아를 출산할 확률은 11%로 높아졌다.

전 세계 의료계는 지카가 신생아의 소두증과 심각한 뇌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본다.

CDC의 연구는 임신부가 지카에 일찍 걸리면 걸릴수록 태아에게 끼치는 영향은 그만큼 해롭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매우 중요한 연구 결과로 지카 바이러스가 특히 첫 임신 3개월 동안 실재하는 위험요소라는 방증"이라면서 "임신부는 지카 확산 지역을 절대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DC는 지카에 감염된 임신부 4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발표했다.

지카 감염 증상을 보인 임신부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한 감염 임신부가 지카로 손상된 뇌를 지닌 태아를 낳을 확률은 거의 비슷했다.

CDC의 또 다른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가 태반과 자라나는 태아의 뇌에서 자기복제를 하고 증식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줄루 바트내거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가 이미 출생한 태아의 뇌에서 자기복제를 계속하며 예상보다 오랫동안 태반에 머무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에서 태아가 건강한 것처럼 태어나더라도 1∼2년 동안 아이의 인지능력, 시·청각 능력을 꾸준히 점검해 지카 감염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트내거 박사팀은 지카에 감염된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 중 출산과 동시에 사망한 소두증 태아 8명의 뇌 조직 샘플을 비교해 사망한 소두증 태아의 뇌에 있는 지카 유전 형질이 태반 또는 유산한 태아, 낙태한 태아보다 1천200배나 많은 사실을 알아냈다.

아울러 임신 후기(임신 7개월 이후) 지카에 감염된 여성에게서 태어난 태아는 외견상 건강한 모습을 띠었다고 덧붙였다.

임신부의 태반이 태아를 보호해 지카 바이러스가 전이되지 않았거나 태아의 면역 체계가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바트내거 박사팀은 태반 면역 세포인 호프바우어 세포가 지카 바이러스를 태아의 혈류에 전파하는 것도 발견했다.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팀은 호프바우어 세포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 5월에 밝혀냈다.

CDC는 임신 중 지카에 감염된 미국 내 임신부가 1천100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과 중남미 국가에서 창궐한 지카는 주로 모기에 물려 전파되고 지카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관계로도 2차 감염된다.

지카를 박멸할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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