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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채용 뒷돈 1억∼2억 원'…대구서 사학재단 비리 잇단 적발

한지연 기자

입력 : 2016.12.14 17:30|수정 : 2016.12.14 19:15


대구에서 교사 채용을 미끼로 한 사학재단 비리가 잇따라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오늘(14일) 교사로 채용해 주겠다며 3억 6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대구 O사학재단 이사장의 아들 A씨와 A씨 은사이자 현직 고교 교사인 B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서로 짜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C씨와 D씨 등 2명에게 접근해 "자식을 재단 산하 고교 교사로 뽑아주겠다"고 속여 C씨에게는 1억 6천만원, D씨에게는 2억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피해자들은 A씨가 사학재단 이사장 아들이라는 사실에 믿음을 가지고 돈을 건넸지만 A씨가 차일피일 자식들의 교사 채용을 미루자 검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교사 채용 과정에서 돈을 받고 9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배임수재 등)로 대구 K사학재단 전 이사장 S씨와 행정실장, 브로커 등 5명도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받은 돈을 나눠 가진 혐의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로 S씨 가족 3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구속 기소된 5명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재단 산하 모 중학교 교사를 뽑으면서 응시생 9명에게 채용 대가로 1인당 1억3천만∼2억원씩 모두 14억 3천만원을 받은 혐의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교사 채용 비리는 좌시할 수 없는 범죄인 만큼 엄단할 방침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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