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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철창 신세 진 잭슨 전 美 하원의원 부부 이혼소송

장선이 기자

입력 : 2016.12.14 14:58|수정 : 2016.12.14 14:58


정치 스캔들에 휘말려 차례로 철창신세를 진 민주계 '파워 커플' 제시 잭슨 주니어 전 연방하원의원 부부가 이혼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잭슨 전의원은 전날 자택 소재지 시카고의 관할법원에 부인 샌디 잭슨 전 시카고 시의원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13년 부부가 나란히 부정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잭슨 전의원이 먼저 2년 징역형을 살고, 이어 샌디 전 의원이 수감돼 1년 복역 후 풀려난 지 3개월 만의 일입니다.

결혼 26년 차인 잭슨 전의원은 소장에서 극복되지 않는 성격 차이를 이혼 사유로 들었습니다.

그는 샌디 전 의원이 자녀 양육에 쏟는 시간을 문제 삼으면서 자신을 두 자녀의 친권자 및 양육권자로 지정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부인 샌디 역시 별도의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단독 양육권과 이에 따른 위자료를 요구하고 있어 공방이 예상됩니다.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의 장남과 며느리인 잭슨 부부는 연방당국의 수사 대상이 되기 전까지 소위 '잘 나가는' 흑인사회의 기대주, 민주계의 파워풀한 커플로 통했습니다.

1995년 30세의 나이에 연방하원에 입성해 승승장구하던 잭슨 전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 대선 승리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직을 둘러싼 매관매직 스캔들에 연루돼 정치 생명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9년 봄, 연방수사국, FBI와 연방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됐고 2012년 조울증을 이유로 의회에 병가를 냈으며 2012년 11월, 10선 당선 보름 만에 의원직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잭슨 가의 '파워'에 힘입어 시카고 정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샌디 전 의원은 남편 잭슨이 75만 달러 규모의 선거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소득신고 누락 등의 혐의가 드러나 함께 재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법원은 잭슨 전 의원에게 징역 30개월을, 샌디 전 의원에게 징역 12개월을 각각 선고했으며 이들이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 잭슨 전의원이 형량을 모두 마치고 난 후에 부인 샌디를 수감하기로 선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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