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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여권, 트럼프 '하나의 중국' 훼손 발언에 득실 논란

장선이 기자

입력 : 2016.12.14 13:41|수정 : 2016.12.14 13:41


타이완 여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잇따른 '하나의 중국' 원칙 훼손 발언에 대해 그 득실을 두고 이견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우선 여당인 민진당의 차이스잉 입법위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해당 발언이 다른 국가와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차이 의원은 "많은 국가가 수년간 타이완과 협상할 때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활용했다"고 지적하면서, 타이완으로선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 미국 등과 관계를 개선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범여권인 녹색 진영으로 인식되는 독립 성향 정당인 시대역량의 쉬융밍 입법위원도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새로운 과제와 기회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쉬 입법위원은 차이잉원 총통 정부가 양안 현상 유지 정책을 고수할지를 결정할 시기가 됐다고 지적하고, 양안 관계가 교착된 현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타이완 관계를 변화시킬 준비가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선푸슝 전 민진당 입법위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타이완을 협상 카드로 쓰려는 것 같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중국이 양보할 가능성이 작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차이 총통이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중국 내에 호의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현명함을 보여야 한다며 "미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중국과 타이완이 양안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걸 확고하게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전략에 이용당해 중국으로부터 보복당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타이완 정즈 대의 탕사오청 양안관계 전문가는 타이완이 중국의 거친 행동에 피해를 볼 위험에 처했다며 "중국이 타이완에서 수입을 줄이면 타이완 주민의 생계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타이완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할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2일 미국 정상으로선 37년 만에 타이완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11일 "무역 문제를 포함해 다른 사안들과 관련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 총통부는 타이완 외교정책의 목표는 미국을 포함해 국제 사회와 좋은 관계를 쌓고 안정적인 양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잇따른 '하나의 중국' 원칙 훼손발언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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