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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트럼프 IT 간담회 앞서 美서 2만 5천 명 고용계획 공개

김영아 기자

입력 : 2016.12.14 11:45|수정 : 2016.12.14 11: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실리콘밸리 IT기업 주요 인사들의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IBM이 선제적으로 미국 내의 신규 고용과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는 향후 4년 동안 미국 내에서 총 2만5천 명을 고용하고 1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2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메티 CEO는 또 미국 전국지 USA투데이에 보낸 기고문에서 여러 산업에서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대립 대신 새로운 칼라의 인력을 원하고 있다며 노동의 생태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을 고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메티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경제 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의 일원입니다.

로메티의 고용계획 발표는 트럼프와 IT 기업 경영진의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됐습니다.

IBM의 이런 결정은 대선 유세 기간 해외에 넘어갔던 일자리를 되돌려주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IBM은 그동안 미국에서 인력 수천 명을 줄이고 인도 등지로 투자를 늘려 비난을 샀습니다.

2014년에는 전체 인력의 12%를 감원했고 올 3월에는 '인력 재균형'의 일환으로 미국의 인력을 점차 줄이는 와중에 전 세계적으로 2만5천 명을 고용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입장을 완전히 틀어 미국에서만 2만5천명을 고용하기로 하면서 트럼프 정권이 IBM의 해외 투자를 비난하는 것을 모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현지시간 오늘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로메티 CEO를 비롯해 팀 쿡 애플 CEO,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등과 회동합니다.

평소 껄끄러운 사이였던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까지 출동하지만 정작 트럼프 당선에 혁혁한 역할을 한 트위터의 잭 도시 CEO는 초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시 CEO가 이번 IT 간담회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경쟁자를 비난하는 내용은 물론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의 통화나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중요 발표도 모두 트위터로 공개했습니다.

튀는 언행이 트위터를 통해 바로 대중에게 전해지면서 트럼프가 유력 주자로 성장하고 당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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