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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닭·계란 출하…"전국이 이제 불안해졌다"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2.14 08:59|수정 : 2016.12.14 09:20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삽시다." (네이버 아이디 'kys1****')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세종시의 산란계 농장이 의심 신고 직전 닭 10만마리와 달걀 200만개를 대거 출하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오늘(14일) 기겁을 했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happ****'는 "(농장주) 당신만 살겠다고 그런 행동을 하느냐"면서 "(당신 때문에) 전국이 이제 불안해졌다"고 비난했습니다.

"우리 집은 사흘 전에 계란을 사 놨는데 일단 먹으면 안 되는 건가?"(트위터 아이디 'ChangHa_'), "어제 산 계란 한판 찝찝해 죽겠네"(네이버 아이디 'musk****')처럼 실제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잖이 보였습니다.

"계란은 전 연령층이 다 먹는 식품인데 농장과 주인 이름 모두 밝히세요"(네이버 아이디 'skyk****')라는 글처럼 해당 농장주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laza****'는 "이런 비양심 농가는 확실히 처벌하고, AI가 더 확산하기 전에 최대한 막고, 나라가 어수선하다고 관리 부처가 없는 건 아닐 텐데 좀 똑바로 관리하라, 제발"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뉴스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시민 의식에 대한 갑론을박으로도 번졌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jhjy****'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의심자는 집에 있으라니까 답답하다는 이유로 몰래 버스 타고 여행 간 아줌마 기억하느냐"면서 "AI 확진 직전 닭과 계란 출하라니, 이게 바로 한국인 수준"이라고 자조했습니다.

같은 포털의 아이디 'hall****'도 "자신만 잘살면 된다는 욕심을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나라 전체가 잘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유례없는 평화시위로 세계를 놀라게 한 사람들도 한국인인데 소수의 잘못된 행동으로 전체 한국인을 싸잡아 욕하지 말라"(네이버 아이디 'powe****')며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에 대해 사실관계와 역학조사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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