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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소재 찾자"…다시 웹툰으로 눈 돌리는 영화계

입력 : 2016.12.14 08:12|수정 : 2016.12.14 08:12


영화 '내부자들'(2015)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임에도 감독판까지 합쳐 900만 명을 불러모았다.

영화와 웹툰의 만남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강풀의 원작을 영화화한 '아파트'(2006)를 시작으로 '바보'(2008), '순정만화'(2008),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이끼'(2010), '이웃 사람'(2012) 등 웹툰 원작 영화가 줄줄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끊임없이 원작과 비교되는 것이 웹툰 영화의 숙명이다.

그래서 웹툰의 인기가 항상 영화에 그대로 반영된 것은 아니었다.

영화가 원작의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한동안 웹툰 원작 영화 제작도 주춤했다.

웹툰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696만명을 동원한 데 이어 지난해 '내부자들'이 흥행 대박을 터뜨리면서부터다.

영화계가 원천 콘텐츠로서 웹툰의 가능성에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웹툰 전문제작사 ㈜스토리컴퍼니와 함께 이번에 웹툰 공모전을 진행하는 것도 이 연장선에 있다.

이번 웹툰 공모전은 한국과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존 공모전과 차별점을 지닌다.

이에 앞서 쇼박스는 스토리컴퍼니와 웹툰 공동기획 및 제작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2년간 총 10편의 작품에 투자해 개발에 참여하고 투자 수익을 공유하는 한편, 쇼박스가 해당 웹툰을 영화로 제작하는 데 대한 독점적 우선권을 갖는다는 내용이다.

쇼박스 유정훈 대표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내부자들' 등 인기 웹툰 원작 영화의 투자 배급을 통해 원천 콘텐츠로서 웹툰의 가능성을 경험했다"며 "공모전을 통해 해외 파트너들과 영화로 제작하는 데 적합한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모전은 스토리 및 작화 종합 부문, 스토리 부문, 작화 부문, 에세이툰 부문 등 총 4개 부문에 걸쳐 진행되며 내년 1월 15일까지 공모전 이메일 계정(webtoon@storycompany.co.kr)으로 발송하면 된다.

내년 2월 10일까지 최종 당선작을 선정하며, 당선작에 대해선 최대 7천만원의 고료가 지급된다.

내년 개봉을 앞둔 하정우·이정재 주연의 '신과 함께'는 작가 주호민의 동명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관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현재 촬영 중인 김홍선 감독의 신작 스릴러 '아리동' 역시 인기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했다.

동네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을 쫓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백윤식과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TV드라마 쪽에서는 웹툰이 더 주목받고 있다.

올해만도 '치즈 인 더 트랩'(tvN), '운빨 로맨스'(MBC), '동네변호사 조들호'(KBS2), '싸우자 귀신아'(tvN) 등 여러 편의 드라마가 리메이크됐다.

특히 '치즈 인 더 트랩'은 드라마에 이어 내년 초 한중합작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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