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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각 사실상 완료…백인·군인·억만장자가 득세

박민하 기자

입력 : 2016.12.14 04:49|수정 : 2016.12.14 04: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親)러시아 성향의 석유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를 초대 국무장관에 지명함으로써 조각 작업을 사실상 끝냈습니다.

15개 부처장관 가운데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12개 장관 지명자의 인선을 마무리했고, 금명간 에너지·농무·보훈장관 등 3곳도 마저 채워 내각 구성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서실장과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수석전략가, 국가경제위원장 등 백악관 핵심 요직의 인선도 완료됐습니다.

지난달 8일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한 달여 만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초대 내각과 백악관 인선의 특징은 '워싱턴 아웃사이더'와 군인·억만장자의 득세로 요약됩니다.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켜 백악관에 입성한 트럼프 당선인은 정권을 이끌 핵심 인물들을 워싱턴 정가와 동떨어진 인물 위주로 발탁했습니다.

특히 국정의 두 축인 안보 및 경제라인에 군인과 월스트리트 출신 등 공직 경험이 없는 현장 전문가가 전진 배치됐습니다.

안보 총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등 국내외 안보라인을 강경 퇴역 장성들이 사실상 장악했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 경제라인도 공직경험이 없는 월스트리트 인사들로 채워졌습니다.

'반(反) 오바마'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으며 3명의 여성이 조각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통 미국인'의 대변자를 자처했지만 총 재산규모가 14조원이 넘는 '가질리어네어', '초갑부 내각'이 꾸려진 점도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장관 지명자 12명 가운데 10명이 백인이며 1명은 흑인, 1명은 대만계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조각 인선을 놓고 "기성 정치권의 오물을 빼기는커녕 자신의 시궁창을 만들고 있다"는 안보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되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러한 기류에 따라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등 공화당 내부에서도 자격 논란이 있는 이들이 상원 인준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확정된 각료 지명자 명단을 보면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 ▲주택도시개발장관 벤 카슨 신경외과의사 ▲보건복지장관 톰 프라이스 조지아 하원의원 ▲국토안보장관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 전 대표 ▲상무장관 윌버 로스 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 ▲노동장관 앤드루 퍼즈더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 ▲내무장관 케이시 맥모리스 하원의원 ▲교육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활동가 ▲교통장관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 등입니다.

에너지 장관은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가 사실상 내정됐습니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 국장,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은 스티브 배넌 전 브레이트바트 대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자인 게리 콘 등이 각각 낙점됐습니다.

또 중앙정보국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 환경보호청 청장에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 중국 주재 미국대사에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상무부 부장관에 토드 리케츠 프로야구 시카고컵스 소유자, 국가안보실 부보좌관에 캐슬린 T.맥파런드 안보관련 애널리스트, 복지부 산하 공보험관리기구인 의료서비스센터 센터장에 시마 베르마 인디애나 주 보건정책 고문 등이 각각 중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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