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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현 상황에선 '터키의 EU 가입 협상' 새 챕터 안 열어"

입력 : 2016.12.14 02:49|수정 : 2016.12.14 02:49


유럽연합(EU)은 13일(현지시간) 터키의 EU 가입 협상 문제와 관련, 지난 7월 발생한 쿠데타 진압 과정에 터키가 보여온 권위주의 체제 복귀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당분간 협상을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EU는 지난 3월 터키와 난민협정을 체결하면서 장기간 정체돼온 터키의 EU 가입 협상에 대해 속도를 내서 새로운 영역의 협상을 준비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EU가 터키와의 EU 가입 협상을 현 상태로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터키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터키는 난민협정 파기를 내세우며 EU를 압박할 가능성이 커 향후 EU의 난민 문제 해법이 주목된다.

EU는 작년에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갑자기 몰려들면서 적잖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터키와의 난민협정 체결 이후 유입되는 난민이 급감했다.

그렇지만 터키가 'EU의 약속 위반'을 주장하며 협정을 파기할 경우 난민 위기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슬로바키아는 이날 EU 의장국 자격으로 낸 성명에서 터키의 EU 가입 협상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협상의) 새로운 챕터(chapter)를 여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챕터'란 인권문제에서부터 경제협력에까지 이르는 특정한 협상 영역을 말한다.

EU는 지난 6월에 터키와의 EU 가입 협상에서 새로운 챕터를 열어 EU 가입을 위한 35개 요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터키는 지금까지 16개 요건만 충족시켰다.

한편, EU는 터키와의 EU 가입 협상을 현 상태로 유지한다는 데 대해서도 완전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스트리아가 터키의 실패한 쿠데타 이후 진압과정의 문제를 거론하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성명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슬로바키아는 성명에서 "EU 내부에서 합의는 없었다"고 지적한 뒤 다만 이번 조치에 대해 "압도적 다수가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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