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이라크 소수 야지디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와 라미아 하지 바샤르에게 유럽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시상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 IS의 성노예로 잡혀있다가 탈출해 인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무라드는 지난 2014년 IS가 점령한 모술로 끌려가 야지디족 신앙을 부인할 것을 강요받았고, 3개월 동안 성폭행과 고문을 당하면서 여러 차례 노예로 팔려 다녔습니다.
같은 시기 IS에 납치된 바샤르도 IS 대원들에게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습니다.
둘은 나중에 IS에서 탈출한 뒤 IS의 만행을 고발하고 야지디족 보호 캠페인을 벌여 왔으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도 약 3천200명의 야지디족이 IS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샤르는 수상소감을 통해 "이 상은 IS의 성노예가 된 모든 여성과 소녀, 전 세계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상"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무라드는 "우리 공동체는 대량학살의 무게에 눌려 해체됐다"며 국제사회가 이라크 북부에 사는 50만 명의 자신의 부족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유럽의회는 1988년 옛 소련의 핵 과학자이자 반체제 인사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딴 사하로프 인권상을 제정해 매년 인권을 위해 투쟁한 인사에게 시상하고 있습니다.
(사진=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