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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美국무 내정자 "동맹 강화하고 미국의 힘 향상에 초점"

입력 : 2016.12.13 23:22|수정 : 2016.12.13 23:22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에 내정된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신뢰 회복과 동맹강화를 강조했다.

틸러슨 내정자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국무장관 지명을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나는 미국 외교관계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안보를 향상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맹을 강화하고 공통의 국가이익을 추구하며 미국의 힘과 안보, 주권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내정자가 국무장관 내정 당일 첫 일성으로 미국의 힘과 함께 동맹강화를 역설한 것은 자신의 '친(親)러시아' 성향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64세인 틸러슨 내정자는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오른 인물로, 미국 내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다.

엑손모빌은 러시아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를 포함해 러시아와 다양한 합작사업을 해왔으며, 틸러슨은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도 받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7년간 친분을 이어 온 틸러슨 내정자는 러시아와의 합작사업 때문에 버락 오바마 정부가 주도한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에도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당선인의 '친정'인 공화당도 일부 인사들도 틸러슨의 이런 배경과 전력을 문제 삼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원 인준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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