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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원도에서 멧돼지의 공격으로 주민들이 잇따라 숨졌는데요, 멧돼지 출몰이 많은 전북에서도 각종 피해가 작지 않습니다. 그런데 AI 확산을 막기 위해 멧돼지 수렵마저 제한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원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일 강원도의 한 야산에서 약초를 캐려던 50대 주민이 멧돼지의 공격으로 숨졌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같은 지역에서만 두 번째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추위가 찾아오자 전북에서도 멧돼지가 더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익산과 완주의 경계 지역.
멧돼지떼가 휩쓸고 가면서 수확을 포기한 논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싹이 올라온 마늘밭도 엉망이 됐습니다.
작물 피해도 문제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적지 않습니다.
[양성록/인근 주민 : 멧돼지 발자국이 지금 옆에까지 와있어요, 집에까지. 그러니까 언제 집안에 안 들어온다는 보장은 못 하죠 1년 7개월 만에 다시 AI가 터지면서 멧돼지 포획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개장한 정읍과 남원, 완주 등 전북 3개 지역의 수렵장은 운영이 제한되거나 축소되고 있습니다.
AI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지만 멧돼지를 막을 길이 크게 줄어든 셈입니다.
[노재성/익산시 유해조수단장 : 일방적으로 수렵을 제한하기보다는 탄력적으로 수렵인들이 참여해서 포획을 하면 농가 피해가 급증하는 걸 막을 수가 있습니다.]
전북의 멧돼지 개체 수는 지난해 기준 100헥타르당 8.7마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AI 확산 방지도 중요하지만, 수렵 제한으로 인한 부작용 역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