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한국문학 부활의 해'…한국시집 판매량 505% 늘어

류란 기자

입력 : 2016.12.13 13:17|수정 : 2016.12.13 13:17


올해 출판시장은 한국소설과 시 등 한국문학이 대약진을 이룬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의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올해 한국소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0%나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중견 작가의 표절 문제로 독자들의 외면을 받아 판매량이 전년 대비 27.3%나 급감한 것과 대조를 보인 것입니다.

올해 한국소설의 부활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인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주도했습니다.

노벨문학상에 비견되는 국제 문학상 수상 소식에 독자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나타내면서 '채식주의자'는 한동안 품귀현상을 보였습니다.

'채식주의자'는 종이책뿐 아니라 e북 분야에서도 올해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영문 번역본인 'The Vegetarian'은 외국 도서분야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 등 유명 작가의 신간들도 한국소설의 부활에 일조했습니다.

'채식주의자'의 비중이 크긴 했지만 '채식주의자'를 제외하고도 한국소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3% 늘었습니다.

한국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컸습니다.

올해 한국시집 판매량은 505.7%나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22.2% 감소한 것과 대비됩니다.

윤동주 시인의 일생을 그린 영화 '동주'의 개봉으로 윤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복간 초판본이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면서 초판본 시집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사슴' 등 초판본 시집은 예전 활자 느낌을 그대로 살린 예스러움을 강조해 소장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하상욱의 '서울시', '시 읽는 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 나태주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등 서정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시의 성장세에 힘입어 외국시를 포함한 전체 시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6% 증가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