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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쿠바, '정치적 대화·협력 협정' 공식 서명…관계 정상화

한승희 기자

입력 : 2016.12.12 22:02|수정 : 2016.12.12 22:02


유럽연합(EU)과 쿠바는 현지시간으로 12일 브뤼셀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월 협상을 마친 '정치적 대화와 협력에 관한 협정(PDCA)'에 공식 서명합니다.

이 협정은 유럽의회와 EU 각 회원국의 최종 비준 절차를 밟은 뒤 발효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과 함께 마지막 공산주의 국가 중 하나로 남아 있던 쿠바는 지난 3월 미국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EU와도 관계를 정상화해 국제외교무대에 '완전 복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게리니 대표는 성명에서 "EU와 쿠바 간 관계에서 진정한 터닝포인트에 와 있다. 이번 협정은 EU가 쿠바의 경제·사회적 현대화 과정을 지원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쿠바가 공산화된 이후 EU는 쿠바의 인권을 문제 삼아 긴장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1996년에는 스페인의 주도로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전제조건으로 인권개선을 내세우는 이른바 '쿠바에 대한 EU의 공동입장'을 채택했으며 쿠바 당국은 이를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해왔습니다.

또 EU는 지난 2003년 쿠바 당국의 언론인과 활동가들에 대한 단속에 항의해 쿠바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고, 협력 중단을 선언한 뒤 2008년 대화가 재개될 때까지 이런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EU는 지난 1996년 채택한 '쿠바에 대한 EU의 공동입장'을 철회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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