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박근혜 대통령이 거짓증언 지시' 안종범, 수첩에 적었다

임찬종 기자

입력 : 2016.12.12 20:34|수정 : 2016.12.12 20:34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관련 강제 모금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 두 재단과 관련된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 전 수석이 지난 10월 12일쯤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며 업무수첩에 적은 지시사항은 '전경련 주도 O, 청와대 관여 X'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두 재단에 대한 모금은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결정했고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란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제모금이 아니었고, 재단인사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청와대는 주도하지 않고 협의만 했다고 말하라는 지시에 대한 메모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업무 수첩의 다른 글씨체가 대부분 흘림체인데 이날의 지시사항은 정자체로 또박또박 기록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안종범 전 수석은 이후 지난 10월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 대통령이 지시한 대로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안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는 강제모금이 아니라는 것 말고는 다른 내용은 대통령이 잘못된 지시를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수석비서관에게 위증을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 이에 대한 특검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