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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등 수도권에 심각한 스모그…"한낮에도 짙은 어둠"

입력 : 2016.12.12 15:53|수정 : 2016.12.12 15:53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 수도권에 또다시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강타했다.

12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산둥(山東), 산시(山西) 등 주변지역, 산시(陝西), 후난(湖南), 충칭(重慶) 등 내륙 일부 지역이 이날 오전 현재 짙은 농도의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237㎍/㎥까지 치솟았고 산시(山西)성과 허베이성 일부 지역은 최고 370㎍/㎥에 육박했다.

가시거리는 일부 지역에서 500m에도 못 미칠 정도로 한낮에도 짙은 어둠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이들 지역에 최고등급(적색경보) 바로 아래인 주황색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는 13일 오전까지 계속된다.

기상대는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는 실내에 머물고 부득이한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지역들은 기상대와 별도로 자체 경보도 발령,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짙은 스모그 탓에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10일에는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역에서 선로작업을 하던 근로자 6명이 베이징에서 출발해 광저우(廣州)로 가던 화물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는 짙은 스모그로 인해 가시거리가 줄어들어 열차 기관사가 근로자들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일차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에는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장시(江西)성 등의 중국 내 고속도로 13개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

가시거리가 채 200m에도 못 미치자 중국 당국이 사고를 우려해 일부 구간을 임시 폐쇄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올겨울 전국적으로 모두 난방이 시작되면서 스모그 발생 빈도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기오염원인 석탄난방 시설 교체작업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석탄난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징은 지난 7∼8일에 이어 닷새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스모그가 강타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동시에 강한 불만에도 직면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천만 베이징 시민이 오로지 (스모그 해소를 위해) 바람 불기만을 눈 빠지게 기다려야 하느냐"며 당국의 대응 미비를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12일 새벽 첨단 기상관측용 정지궤도 위성인 펑윈(風雲)-4호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발사센터에서 발사했다.

이 위성은 대기, 층운, 우주환경 등을 관측하는 데 사용되며 스모그 예보의 수준과 정확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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