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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지하철역 꼬마 상담가의 '활약'

정윤식 기자

입력 : 2016.12.12 16:37|수정 : 2016.12.12 16:37


때론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더 단순 명료하고 지혜로울 때도 있죠. 

지하철역에서 심리상담을 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어린 소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지하철역 심리상담가로 나선 소년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사는 11살 소년 시로 오르티즈가 그 주인공입니다. 

시로는 매주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지하철역 한쪽에 책상을 두고 제법 의젓한 자세로 앉아 진지한 눈빛으로 시민들의 고민을 경청합니다. 

상담을 받을 때 드는 비용은 5분 동안 2달러, 우리 돈으로 2,500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최근에는 한 여인이 "남편이 채소를 먹지 않는다"며 상담 요청을 해오자 시로는 "남편이 고기만 먹는다 해서 속상해할 필요는 없다"며 "당신이 원하는 것을 먹는 것을 좋아하듯 남편 역시 마찬가지일 테니 함께 얘기를 나눠보면 될 것"이라고 꽤 그럴듯한 조언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사실 시로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그동안 학교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해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시로의 부모는 "아이의 마음도 치료하고 사회성도 발전시키기 위해 이 방법을 택했다"며 "비록 시로가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괴로워했지만 이제는 좋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다며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로가 지금까지 사람들을 상담하며 번 돈은 50달러, 우리 돈으로 약 5만 원이 넘는데 이 돈은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간식을 사는데 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추운 겨울날 시로의 순수함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Helayne Seidman via NY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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