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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 암살자 '일산화탄소'…캠핑 시 '중독 위험'

입력 : 2016.12.12 14:57|수정 : 2016.12.12 14:57

춘천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잇따라…수시 환기 '필수'


겨울철 캠핑 시 휴대용 가스난로 등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기구 사용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기 잇따라 주의해야 한다.

지난 11일 오전 8시 30분께 강원 춘천시 동내면 대룡산 정상에서 야영하던 A(52)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전날 고등학교 후배 B(54) 씨와 함께 텐트를 치고 야영했으나 다음 날 아침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텐트 안에서 조개탄을 피워 요리하는 등 조개탄을 피워놓고 그대로 잠이 든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A 씨는 텐트 안쪽에서 잠이 들었으며 혈중일산화탄소농도가 치사량(25%)의 2배에 달하는 수치가 나왔고, 텐트 입구에서 잠을 청한 B 씨는 화를 면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춘천시 신북읍 천천리의 한 저수지 인근 텐트에서는 50대 남녀 2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C(58) 씨는 숨져 있었고, 50대 여성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었다.

이들은 전날 저수지 인근에서 낚시한 뒤 텐트에서 취침했으며 텐트 안에서는 부탄가스를 연료로 하는 소형 난방기구가 발견됐다.

올해 3월 평창에서는 노후한 보일러 연통 마개가 빠져 있어 일가족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기도 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로 사람이 인지할 수 없으며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특히 겨울철 환기가 잘되지 않는 텐트 안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하면 질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텐트 입구에서 바비큐를 할 때도 일산화탄소가 텐트 내부로 들어가 중독사고가 나기도 한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두통·메스꺼움 등이 나타나면 즉시 환기하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이동식 가스난로 등을 사용할 때는 수시로 환기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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