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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 제재 풀린 뒤 美 민항기 첫 구매…80대 계약

김아영 기자

입력 : 2016.12.12 09:45|수정 : 2016.12.12 09:45


이란 국영항공사인 이란 항공이 미국 보잉사와 민항기 8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파르하드 파르바레시 사장은 보잉사와의 계약 체결식을 갖고 "50대는 중·단거리용 보잉737 기종이고, 30대는 장거리용 보잉777 기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항공은 계약액 166억 달러에 향후 10년간 민항기 80대를 건네 받습니다.

이번 계약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 회사와 맺은 최대 규모로, 이란 국영항공사의 미국산 민항기 수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 9월 보잉사가 이란과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올해 1월 풀렸지만 미국 정부는 미국 회사와 미국인이 이란과 거래하려면 재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조건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은 "이번 계약은 이란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는 의미가 있다"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란항공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프랑스 에어버스와의 최종 계약도 임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올해 1월 제재가 해제되자마자 에어버스와 민항기 118대를 도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1996년 이란·리비아제재법 이후 이란과는 민항기와 부품 거래를 할 수 없도록 막았고, 이란 민항기가 노후하면서 승객 안전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핵 협상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정부 출범에 임박해 성사됐단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계약 기간이 10년인 만큼, 앞으로 계약이 순조롭게 이행되려면 트럼프 행정부가 도중에 제동을 걸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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