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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틸러슨 국무장관 매우 근접…러 해킹, 우스운 얘기"

입력 : 2016.12.12 01:38|수정 : 2016.12.12 01:38


러시아가 지난달 끝난 미국 대통령선거에 해킹 등의 수단으로 개입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판단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한 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측의 "또다른 변명으로 생각되며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고위관계자 이메일 해킹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비밀리에 협력한 정황을 CIA에서 확인했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해킹 공격이 있었는지와 관련해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킹이라는 문제는 흥미가 있지만 (누구 소행인지) 아무도 모른다"며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아니면 어딘가의 침대에 앉아있는 누군가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대선에서 승리한 지 한 달 이상이 지났지만 국무장관 내정자가 아직 발표되지 않는데 대해 트럼프는 현재 내정자로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는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렉스 틸러슨이 "매우,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렉스 (틸러슨)에 대해 말하자면,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수준의 선수"라며 "러시아와도 대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고, 약 20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 출신인 틸러슨은 엑손모빌 CEO로 활동하며 각국 정상을 포함한 외국 주요 인물들과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공직 경험은 전무하다.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을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내정한데 대해 트럼프는 규제 개혁과 미국 내 투자 촉진을 위한 인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사업가들)이 EPA에서 15년을 기다려야 거절 판정을 받고, 그래서 사람들이 이 나라에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그래서 우리는 그런 것들(지나친 규제와 업무 지연)을 청소하고, 더 빨리 일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트럼프는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무역 등과 같은 중국과의 다른 현안과 연계해 다룰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 정책이 뭔지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우리가 중국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무역 같은 다른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면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뒤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데 대해 "내게 걸려온 짧은 전화통화였고 잘 진행됐다"고 말한 뒤 "왜 다른 나라가 나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며, 솔직히 말해서 무례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사업체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경우 클린턴 재단에서 있었던 것과 같은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트럼프는 "다르다"고 부정한 뒤 "나는 지금 수십억 달러짜리 사업을 포기하고 있고, 대선 기간에 쓴 돈은 내가 앞으로 벌지 못하는 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일(대통령)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일종의 소명이기 때문에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들을 모두 뒤집을 계획인지에 대해서 트럼프는 "모두 다는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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