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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숲 모기 감염 위험 치쿤구니아-뎅기-지카 순"

이종훈 기자

입력 : 2016.12.11 10:38|수정 : 2016.12.11 10:38


이집트숲 모기'(Aedes aegypti)를 매개체로 하는 질병 가운데 감염 위험도는 치쿤구니아, 뎅기, 지카 순으로 나타났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치쿤구니아가 뎅기를 뛰어넘어 가장 심각한 유행병으로 번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뎅기열병학회의 안드레 히카르두 히바스 프레이타스 교수는 "치쿤구니아가 지금까지 뎅기 유행으로 관찰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명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 질병연구소의 파트리시아 브라지우 연구원은 '이집트숲 모기' 피해 양상을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했습니다.

그는 치쿤구니아와 뎅기·지카를 함께 지닌 '이집트숲 모기'가 사람을 물었을 때 감염 위험도는 치쿤구니아 70%, 뎅기 열병 40%, 지카 20%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100명 가운데 70명에게는 치쿤구니아, 40명에게는 뎅기, 20명에겐 지카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뎅기 열병 환자는 147만5천940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60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치쿤구니아 열병 환자는 25만9천928명이고 138명이 사망했습니다.

최근 4주 동안에만 8천877명의 환자가 보고됐습니다. 보건부 관계자는 "뎅기 환자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으나 치쿤구니아 환자는 지난해보다 10배가량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지카 감염에 따른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는 1만600여 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확진은 2천100여 건이고, 4천800여 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에서 현재 3천여 건의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들어 확진 사례가 1천 건 이상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열성 질환인 뎅기·치쿤구니아 환자와 지카 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브라질 보건 당국의 질병 통제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건위생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여름철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기의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피해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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