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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메리카 원주민 체로키 부족, 동성 결혼 승인

입력 : 2016.12.11 04:38|수정 : 2016.12.11 04:38


미국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부족 중 하나인 체로키 부족이 동성결혼을 승인했다고 CNN 방송과 허핑턴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체로키 네이션'(Cherokee Nation)의 토드 험브리 법무장관은 전날 2004년 제정된 체로키 네이션의 결혼·가족법이 결혼할 권리와 같은 기본권을 보장한 부족의 헌법에 어긋난다면서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체로키 부족 구성원들에게 기본권을 동등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체로키 부족이 다른 사법 기관에서 발급한 동성결혼 증명서, 합법적 동성결혼 증명서와 같은 서류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로키 네이션은 입법, 행정, 사법 분야로 나뉜 체로키 부족의 민주 자치 정부다.

미국 동남부 지역에 살던 체로키 부족이 중남부 오클라호마 주로 이동해 탈리콰라는 도시에 체로키 네이션을 세웠다.

체로키 네이션에 등록된 부족 구성원은 31만7천 명 이상이다.

2004년 제정된 체로키 네이션 결혼·가족법은 부족 구성원 간 동성 결혼을 금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6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역사적인 판결을 내린 뒤 시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여론이 부족 내에서 나왔다.

체로키 부족의 법이 미국 헌법과 연방대법원의 결정과 동떨어져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아메리칸원주민 부족 중에서도 나바호 네이션 등 일부 부족은 여전히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의 자치 정부(네이션)는 연방 법원이 아닌 미국 의회의 지배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연방대법원의 미국 50개 주(州) 동성결혼 합법 결정은 각 원주민 정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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