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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물 언론인' 로저 에일스 성추문 다룬 드라마·영화 제작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12.10 10:39|수정 : 2016.12.10 10:39


미국 폭스뉴스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였던 로저 에일스의 여성 앵커 성추행 사건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나올 전망입니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언론계 거물인 에일스의 직장 내 성추행 얘기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 제작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에일스의 성추행을 담은 드라마는 지난 2014년 출간된 에일스의 전기 '더 라우디스트 보이스 인 더 룸'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브리엘 셔먼 뉴욕 매거진 편집인이 집필한 전기에는 에일스 회장이 과거 여직원에게 돈을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폭로가 담겨있습니다.

셔먼은 전기에서 1980년대 NBC방송에서 일할 당시 에일스 회장이 여직원과 임금 조건을 협상하는 자리에서 "내가 원할 때마다 잠자리를 가지는 데 동의해 주면 매주 100달러를 추가 지급하겠다"는 제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일스 전기는 오하이오 주에서 보낸 소년 시절부터 미국 TV 역사상 가장 파워를 가진 거물로 올라서기까지 인생 역정을 추적했으며, 그를 불같은 성격의 출세욕으로 가득 찬 인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앨리슨 CEO와 랜돌프가 추진하는 영화화 작업에는 에일스 전기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설전을 벌여 유명해진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 메긴 켈리의 자서전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켈리는 최근 출간된 자서전 '더한 것에 만족하라'에서 "에일스가 자신과 성관계를 하면 승진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더욱이 2006년에는 자신을 붙잡고 키스를 하려는 에일스를 뿌리치자 그는 계약이 언제까지인지 물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에일스의 성추행을 다룬 드라마·영화 작업에는 영화 '스포트라이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톰 매카시와 에일스의 전기를 집필한 셔먼 편집인도 제작자로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일스는 지난 7월 전 폭스뉴스 앵커 그레천 칼슨을 성희롱한 혐의로 피소돼 논란에 시달리다 결국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트럼프 캠프에서 대선 TV토론 자문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1996년 창립한 폭스뉴스를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매체로 키우고 워싱턴 정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객관성보다는 해석'이라는 그의 편성 철학은 극우·선정성 논란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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